"토하면서 죽는 줄 알았다"…기내식 커피서 유리조각 나와

입력 2023-09-17 15:23   수정 2023-09-17 15:32


기내에서 제공한 커피에서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나오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해당 커피를 마신 승객은 유리 조각을 혹시라도 삼켰을 위험에 대비해 음식을 모두 게워내야 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광저우발 인천행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던 A씨에게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 A씨는 기내에서 제공한 아이스 커피를 마시다가 이물감을 느끼곤 이물질을 뱉어냈다. 이물질은 알고 보니 길이 0.5cm, 두께 0.1cm 이상 돼 보이는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었다. A씨는 혹시 유리 조각을 삼켰을 가능성에 대비해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음식을 모두 토해냈다. 다행히 건강상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기내 화장실에서 음식물을 토해내면서 죽는 줄 알았다"며 "옆자리에 탑승한 다른 승객도 아주 걱정스러워했으며 집에 돌아와 이틀간 계속 헛구역질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A씨는 대한항공에 어떤 보상이나 치료도 원하지 않았다. 유일한 요구사항은 대한항공이 이번 사건을 스스로 언론에 알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A씨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보상으로 치료비와 10만원 전자 우대 할인권을 제공했다.

A씨는 경각심 차원에서 대한항공 대표에게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대한항공 측은 A씨에게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보다는 고객님의 상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만큼 치료를 먼저 안내드렸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측 확인 결과 유리 조각은 기내식 공급업체에서 탑재 전 최종 검수 단계에서 유리컵 불량을 발견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었다. 회사 측은 "해당 작업을 진행하는 직원 대상으로 유리컵 세척, 건조, 세팅, 탑재 전 단계에 걸쳐 검수 절차를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며 "승무원이 음료 서비스 전 유리컵을 육안으로 재확인하여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도록 강조했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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